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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

어지럼증, 단순히 빈혈이 아니다

등록2025-10-22 조회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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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영

대전더젠병원 홍준영 원장

홍준영 더젠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최근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어지러워요. 혹시 빈혈인가요?"다. 많은 환자가 어지럼증을 단순히 ‘빈혈’이나 ‘피로’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신경계 이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어지럼증은 병원을 찾는 대표적 주호소 증상 중 하나이며,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학적으로 어지럼증은 크게 네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먼저 회전성 어지럼은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으로, 대표적인 원인은 이석증(BPPV),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등이다. 대부분 귀 속 평형기관 문제에서 발생하며, 머리 위치 변화 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실신형 어지럼은 눈앞이 캄캄해지고 쓰러질 것 같은 느낌으로, 기립성저혈압, 심장질환, 약물 부작용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불균형감은 걷거나 설 때 중심을 잡기 어려운 증상으로, 소뇌질환, 말초신경병증, 파킨슨병 등 신경계 질환에서 나타난다. 마지막으로 비특이적 어지럼은 방향 감각 이상 없이 멍하고 붕 뜬 느낌이 드는 경우로, 불안장애, 과호흡증후군, 우울증 등 심인성 원인이 흔하다.


가장 흔한 회전성 어지럼은 이석증(BPPV)이다. 머리 위치가 바뀔 때 짧게 발생하며, 수초 내로 사라진다. 귀 안의 작은 돌인 이석이 잘못된 위치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문제로, 약물보다는 체위 요법과 물리치료가 치료에 효과적이다. 적절한 체위 변화와 재배치만으로도 회전성 어지럼을 완화할 수 있다.

하지만 어지럼증이 단순 증상이 아닐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면 즉시 병원 방문이 필요하다. 말이 어눌하거나 발음이 흐려짐, 한쪽 팔·다리 마비 또는 감각 저하, 갑작스러운 복시, 걷는 동안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림, 1시간 이상 지속되는 심한 어지럼 등은 뇌졸중 신호일 수 있어 즉각적인 검사와 치료가 요구된다.

어지럼증의 원인 대부분은 중추신경계 또는 말초신경계 문제다. 정확한 신경학적 진찰과 필요 시 MRI, 전정기능검사, 뇌혈류초음파 등 전문 검사가 진단에 필수적이다. 반복되거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어지럼증은 단순히 ‘빈혈’로 치부하지 말고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어지럼증은 단순 증상이 아니라 다양한 질환의 경고 신호가 될 수 있다. 환자 스스로 증상을 과소평가하지 않고, 조기에 전문 진료와 치료를 받는 것이 삶의 질을 지키는 첫걸음이다.